유명무실 뜻

    고사성어란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어 관용어를 말합니다.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역사적인 일을 가리키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낸 관용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오늘은 고사성어 '유명무실'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명무실

     

    유명무실 한자

    유명무실 (有名無實)

    ㆍ 有 : 있을 유

    ㆍ 名 : 이름 명

    ㆍ 無 : 없을 무

    ㆍ 實 : 열매 실

     
     

    유명무실

     

    유명무실 뜻

    명성은 있으나 실제는 없다는 뜻으로, 겉보기에는 훌륭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유명무실 유래

    《국어(國語)》 〈진어(晉語)·숙향하빈(叔向賀貧)〉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 숙향(叔向)이 한선자(韓宣子)를 만나러 갔다. 한선자는 대부보다 높은 경(卿)의 지위에 있었다. 덕행으로 이름이 알려진 한선자였지만 형편은 좋지 못했다. 그가 가난한 사정을 토로하였는데 숙향은 위로는커녕 축하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에 한선자가 말했다. “나는 경대부라는 이름만 있지 그에 걸맞은 실제가 없네. 부도 명예도 없이 자네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있어서 근심하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 나에게 축하를 한단 말인가(吾有卿之名而無其實, 無以從二三子, 吾是以憂, 子賀我何故?)?”

     
     

    숙향이 대답하였다. “예전에 높은 관직인 상경(上卿)에 이른 난무자(欒武子)는 사사로이 이익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상대부(上大夫)가 일졸(一卒: 100사람이 경작하는 토지)의 봉록을 받았는데 그만큼도 갖고 있지 않았지요. 집안에는 제사 지낼 그릇도 없을 지경이었지만, 늘 덕행을 펼치고 법제를 잘 따라 제후들에게 명망이 높았습니다. 당시 군주인 진여공(晉厲公)이 교만하고 사치에 빠져 대부들을 죽이거나 내쫓고 총애하는 여인들의 형제들을 그 자리에 앉히는 등 정사를 돌보지 않자, 이에 난무자와 살아남은 다른 대부들이 나서서 여공을 죽이고 공자(公子) 희주(嬉周)를 세워 새로운 군주 도공(悼公)이 즉위하였습니다. 군주를 죽이는 대역죄를 저질렀으나 난무자의 행동은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한 정당한 것이어서 아무도 책임을 따지는 이가 없었지요. 난무자가 죽은 뒤에는 그의 아들 난환자(欒桓子)가 그 관직을 물려받았지만 오만방자하고 탐욕스러웠습니다. 화를 당했어야 마땅하지만 아버지의 여덕 덕분에 죽음은 면했지요. 그 손자 난회자(欒懷子)는 부친의 과오를 바로잡고 조부의 덕행을 따르려고 하였지만 그전에 부친이 저지른 만행 때문에 초(楚)나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진나라의 또 다른경이었던 극소자(郤昭子)는 재산이 왕실의 반에 해당하고 집안에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재산과 세력을 믿고 나라에서 함부로 날뛰다가 결국 그 시신이 조정에 걸리고 그 가문 전체가 멸문을 당했습니다. 그 집안에 대부가 다섯이고 경이 셋으로 권세가 컸지만 하루아침에 멸한 것은 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난무자만큼 가난하기는 하지만 덕행을 베풀 줄 알기에 경하드리는 것입니다.”

     
     

    이에 한선자가 예를 갖추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내가 망하는 길로 향하고 있었구만. 자네가 날 구해주었네. 자네의 가르침에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 전체가 고마움을 표하겠네.”

     
     

    높은 지위에 상응하지 못하는 살림살이를 근심하는 한선자에게, 숙향은 부와 명예가 부족할까 염려하기 보다는 지위에 어울리는 덕행을 베풀지 못할까 걱정해야 한다는 것을 축하한다는 말로 넌지시 일깨운 일화이다. 여기서 유명무실은 지위만 높을 뿐 그만큼의 재물은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이 겉만 그럴 듯하고 속은 비어 있다는 성어로는 허유기표(虛有其表), 공유허명(空有虛名), 명과기실(名過其實) 등이 있으며, 반대로 실제 모습이 명성에 걸맞은 경우를 의미하는 명실상부(名實相符), 명불허전(名不虛傳), 명부기실(名副其實), 명부기실(名符其實) 등이 있다.

     
     

    유명무실

     

    이상으로 '유명무실 (有名無實)'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출처: 두산백과)